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7, 천자의 문하생, 황웨이, 장제스가 아꼈던 토목계, 천청, 포로, 감옥, 마오쩌둥, 감옥으로 간 사나이, 혁명가의 딸, 중국식 사회주의, 광저우, 둔황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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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1 영원한 퍼스트레이디
011 쑹칭링과 천유런을 둘러싼 소문
037 쑹칭링과 경호원 쑤이쉐팡

2 전설의 명장
069 쑨리런은 제2의 장쉐량
095 천자의 문하생 황웨이
101 감옥으로 간 사나이
143 혁명가의 딸

3 다시 일어서는 중국
179 죽음의 문턱에서 쓴 편지
241 중국식 사회주의의 시작

4 또 하나의 혁명
267 중국 물리학의 비조 예치쑨의 비극
303 뜨거운 혁명도시 광저우
327 둔황의 수호신

5 장제스 마음속 두 기둥
353 민주주의 신봉자 우궈전
387 특이한 독재자 장징궈
책 속으로
■ “화려한 삶이었지만 애환도 그치지 않았다. 저마다 잠룡(潛龍)으로 착각하는, 잡룡(雜龍)들의 유희에 익숙한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복잡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_59쪽

■ “특구(特區)가 좋겠다. 시중쉰은 특구 전문가다. 반세기 전, 시중쉰이 만든 산간닝 변구도 처음에는 홍색특구(紅色特區)였다. 이번에는 경제특구(經濟特區)를 만들어라. 지원할 돈은 없다. 재주껏 살길을 찾아라.” _323쪽

■ “나는 민족 예술의 보고(寶庫) 둔황을 보호하고, 정리와 연구에 평생을 바치기로 작정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을 방법이 없다.” _328쪽

■ “징궈에게 어려운 임무를 맡겼다. 후회할 날이 올지 모른다. 심지어 앞길을 막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 애를 보낼 수밖에 없다. 가슴이 답답하다.”_385쪽
1 냉전이 낳은 괴물
두 곳의 전쟁터
한반도에 뜬 전쟁귀신들

2 지루한 후반전
피와 땀, 광기
포로수용소의 풍경
끝나지 않은 회담

3 전쟁이 남긴 것
귀래자의 노래
무너진 도시와 냉혹한 현실

4 중국의 날개
파란 하늘, 빨간 마후라
중국민항기 납치사건

5 복잡한 나라, 복잡한 시대
대만과 미국의 동상이몽
통일전선의 중심 신화통신
홍콩, 일국양제의 시험구

6 품위 있는 사람들
마지막 사대부
지혜의 여신 우이팡
책 속으로
“우리는 혼 빠진 망령과 다를 바 없다. 인천에 상륙할 때와는 딴사람이다. 다섯 주야를 악몽에 시달리며 혈로(血路)를 돌파했다. 1분 1초가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순간이었다. 매일 밤 내 인생에 내일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_40쪽.

“나는 전쟁 외에는 딱히 해본 일이 없다. 수십 년간 전쟁터만 누볐다. 오늘처럼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고 나선 적은 없었다. 베이징에서 맥아더에 대한 책 두 권을 구입했다.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가면 별 내용 없는 거다. 위장과 대담한 포위로 적을 섬멸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겨뤄볼 만하다.”_44쪽.

참전을 준비하던 동북변방군 13병단 사령관 덩화의 분석은 구체적이었다. “조선인민군은 전선이 남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미군은 해군과 공군이 강하다. 조선은 동쪽에서 서쪽까지의 거리가 짧다. 해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잘라버리면 위험하다.”_65쪽.

“리커눙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안경을 치켜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전장이 제1전선이라면 적에 대한 공작은 제2전선이다. 미국은 우리와 함께 항일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다. 공산당이 세뇌에 능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미국의 주장은 맞다. 포로정책은 별게 아니다. 우수한 인력이 고향사람 대하듯 하면 해결된다. 잘
먹이고 뱃속 편하게 해주면 세뇌는 저절로 된다.”_143쪽.

“귀환 포로들은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판문점담판에서 포로송환을 전담하던 황화(黃華)의 연설은 생동감이 넘쳤다. 국내외 정세를 들으며 2년간 장님이나 다름없었던 시야가 훤해지는 것 같았다. 1954년 1월 포로들은 귀국 열차에 올랐다. 날벼락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_188쪽.

“나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너희들은 학교에서 초등교육 정도는 받은 사람들이다. 나보다 좋은 학벌에 우수한 조종술까지 터득했다. 미군이 우리를 강보에서 나오라고 재촉한다. 인간은 싸울수록 강해진다. 세계 최강의 조종사들과 싸우면서 배워라. 조선의 아름다운 창공이 우리의 대학이다. 평소 복장을 단정히 하고 세수도 매일 해라. 취침 전에 손발 깨끗이 씻고 속옷도 자주 갈아입어
라. 나도 그렇게 하겠다.”_249쪽.

대만인들의 불평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미군의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 불한당이 따로 없다. 길가에서 여인을 희롱하고, 툭하면 술주정에 주먹질이다. 정부는 치외법권인지 뭔지 때문에 손도 못 댄다. 차라리 일본 통치 시절이 좋았다.
일본 패망 후 국민당에 접수당하지 않았으면 대만은 독립국으로
자립할 수 있었다.” 장기간에 걸친 일본 통치는 대만과 대륙을 분리하기에 충분한
기간이었다._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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