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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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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는 많은 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중에 가장 큰 위기는 삶의 터전을 위협하거나 생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기겠죠. 물가가 급격히 올라 생필품 구입이 어려워지는 상황도 회사가 어려워져 실업 상태가 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고요. 경제적인 위기는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기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 40년 만에 찾아온 초대형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합니다. 경제 위기가 오는 것 아닌가, 혹은 1997년 외환 위기 때와 같이 국가적인 위기가 오는 것 아닌가 하고요. 실제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엔화가 약세인 상황이며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되는 등 위기 징후가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건영 저자의 『위기의 역사』는 이렇게 사람들이 가진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쓰인 책입니다. 1997년 IMF 외환 위기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최근에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 사태까지, 비교적 가장 최근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 사건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건에 대해 단편적으로 기억합니다. IMF 외환 위기로 힘들었던 일들, 닷컴 버블로 주식 투자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던 기억과 같이 말이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위기의 원인부터 전개 과정, 그리고 어떻게 해결되었으며 지금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줍니다. 또한 각각의 위기는 단절된 사건이 아닌 연속적인 흐름 속에 발생한 위기임을 알게 되실 겁니다. 이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해 바라볼 수 있게 되고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위기가 인생에 예고 없이 닥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추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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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사람은 누구나 관성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거죠. 그런데 저금리가 20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어느 누가 내일 금리가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 현재의 금리 하향 흐름, 혹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할 겁니다.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이후 단순히 저금리가 나타난 것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마음 속에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합리적 기대가 쌓여갔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지나 2021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그러니 이 금리 변화가 사람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느껴진 겁니다.
--- p.36

물론 고베 대지진이 엔화 강세 및 역플라자합의 이후의 엔화 약세 전환을 설명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닐 겁니다. 다만 기존부터 이어지던 엔화 강세 기조를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제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달러당 80엔을 밑돌던 1995년 4월의 슈퍼 엔고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다가 2011년이 되어서야 깨졌습니다. 그해 3월에는 모두의 기억 속에 생생할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죠. 동일본 대지진 이후 나타난 슈퍼 엔고에서 벗어나고자 아베노믹스가 시작되었고, 이는 급격한 엔화 약세로 이어지게 됩니다.
--- p.59

신용도가 높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대출이 풀리면서 낮은 등급, 즉 서브프라임(Subprime) 등급의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주택 구입의 증가는 주택 수요의 확대를, 주택 수요의 확대는 주택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릅니다. 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확대는 주택 가격의 꾸준한 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아무리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이라고 해도 그 담보가 되는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대출을 떼일 가능성이 매우 낮겠죠. 상승 일변도의 주택시장과 부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낮게 여겨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바탕으로 AAA 등급의 채권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해 많은 분들은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곤 합니다. 혹은 조금 디테일하게 미국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파생상품의 부실이 현실화되었고, 금융기관들의 파산 우려가 커지며 나타난 신용 경색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되었다는 생각도 하십니다. 이는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은 설명할 수 있어도

가끔 횡단보도를 건너다 보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횡단보도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는데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뀐 거죠. 뛸까 말까 고민을 계속하는 겁니다. ‘다음에 건너지, 뭐’라고 생각하면서 안일하게 걷다가 갑자기 건널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전력질주하면서 신호등의 깜빡거림이 거의 끝나갈 때에야 도로를 건넙니다. 워낙 빨리 뛰었기에 힘이 들어서 헉헉거리면서 숨을 몰아쉬게 되곤 하죠. 연준이 비슷한 실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일찍 금리를 인상했다면,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뀔 때 천천히라도 뛰기 시작했다면 마지막에 전력질주를 하는, 아주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그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 p.402

기업들의 투자가 쉽사리 늘어나지 않는다면, 경기가 다소 좋아지더라도 기업의 투자 확대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정체된다는 의미는 기업이 공장을 짓거나 사무실을 늘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고용이 늘지 않는 만큼 사람들의 소득도 늘어나지 않을 겁니다. 소득이 늘지 않으니 당연히 수요가 강해지지 못하죠. 약한 수요는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크게 위축되면서 물가의 하락, 즉 디플레이션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 p.421

어느 군부대에나 초소가 있습니다. 위기가 언제, 어떤 시기에, 어떻게 닥칠지 안다면 굳이 초소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경계 근무를 이어갈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항상 위기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찾아오곤 합니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사자성어가 있죠. 편안함에 머물러 있을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는 격언입니다. 우리가 지금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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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외환위기, 닷컴 버블, 금융위기, 인플레이션까지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든 위기의 원인과 극복 과정을 찾다!

이에 대한민국 최고의 거시경제 전문가 오건영 저자는 『위기의 역사』를 통해 과거의 위기에 대해 통찰의 시각을 제공한다. 그는 과거의 불안했던 시기에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찾아올 수 있는 불안한 시기에도 공포감에 휩쓸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 책을 통해 과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분석한다.

1~6장까지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 가장 비극적인 역사로 남아 있는 ‘IMF 외환위기’를 다루고 있다. 국가 경제가 흔들리면서 서민들의 삶까지 비극으로 몰아넣었던 충격이었던 이 사건을 당시의 언론 기사 등을 활용하여 생생하게 담아냈다. 7~9장은 인터넷 혁명이 몰고 온 ‘닷컴 버블의 생성과 붕괴’를 다룬다. 닷컴 버블을 경제 위기라고 부르지 않지만 당시 자산시장에 매우 큰 충격이 발생했고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부양책이 이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점을 짚었다. 10~14장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기록된 강력한 위기이며 전 세계의 저성장을 몰고 온 악재였다. 15~17장은 ‘코로나19 사태 및 이후 나타난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충격’이고 마지막 에필로그인 18장에서는 가장 최근에 나타난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에 빗대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위기들의 공통점을 알아본다.

이 책은 과거의 이야기들을 통해 현재의 위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 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 낙관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금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열여덟 개의 에세이로 풀어낸 글로벌 경제 수업
200개의 기사로 경제를 바라보는 혜안을 얻다

18개의 에세이 구성된 이 책은 각각의 에세이가 한 편의 영화와 같다. 각각의 에세이가 다루고 있는 큰 주제의 사건이 펼침 일러스트로 한눈에 보이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대로 나열하는 연대기적 접근에서 벗어나 사건으로 호기심을 던지고, 이를 확장시키고,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다.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와 금융의 이야기지만 오건영 저자의 설명이 있다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의 최고의 장기인 초보자들도 금융 전문가로 만드는 적절한 예시와, 술술 읽히는 문장을 만드는 스토리텔링은 이번 책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언론사를 통해 받은 경제 기사들은 책에 생생함을 더한다. 위기라는 거대한 역사의 맥락 속에서 실제로 등장했던 기사를 읽으며 접근하면 보다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총 200개의 기사가 인용된 이 책은 효과적인 읽기 공부에도 매우 좋은 교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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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위기의 역사』는 전 세계를 뒤흔든 주요 경제 위기와 그 영향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다. 매번 느끼지만 오건영 선생의 거시적 시각과 적절한 비유를 통한 미시적 설명에 항상 경탄한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이다. 이 책은 위기에 대해 말하지만 사실은 기회를 설명하고 있다. 만약, 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다면, 경제 공부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독자들은 그의 분석과 견해를 통해 현대 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나 역시 저자로서 경제 분야에 이런 책과 함께 진열되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 김승호 (스노우폭스 그룹 회장, 『사장학개론』 저자)
오건영 팀장은 『위기의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뒤흔든 네 번의 경제 위기를 돌아본다. 그리고 당시 위기가 벌어졌던 원인, 국가 간의 이해관계, 사회 분위기를 생생하게 설명하며 위기의 실체를 파헤친다. 위기를 실제로 겪었던 사람도, 겪지 못했던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 과거를 잊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위기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을 갖추게 되고, 그때 진정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위기의 실체를 바로 알고, 미래에도 더 있을 위기를 대비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 김동환 (「삼프로TV」 진행자,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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