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언약] No. 74. “마지막 때 아니다. 그런 파국은 없다”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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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음식 #뿔뽀 #보카디요 #또르띠야 등은 입맛에 맞아 #김치 #쌀밥 #육개장 #순댓국 이니 하는 고향 음식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비야프랑카 알베르게에서 만난 주인은 아버지가 한국 사람이라지만, 순례길이 알려지면서 한국인을 자주 보지만, 유난한 습관과 생활방식에 질려 달갑지 않다고 합니다. 듣고 싶었던, 정확한 예언을 그라면 할 거 같아 기대가 컸는데 실망했습니다. 퀘이마다 #Queimada 의식 전까지는.

아무 말 없이 음료를 젓던 그가 갑자기 혼절했습니다. 모두 놀라면서도 이 또한 이벤트인 줄 알고 망설이고 제자리에 서 있는데 입에 거품을 물며 그가 외쳤습니다.

“이 세대는 마지막 때가 아니다. 종말도 전쟁도 없으며 그런 파국은 없다. 모두 헛소리요, 가짜 예언들이다. 믿지 마라. 속지 마라. 미혹되지 마라.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주어진 현실을 살아라.”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벤트로 한 짓이든 아니든, 그가 한 말은 여태 만난 모든 이들이 예언한 내용과 정반대였습니다. 무얼 믿어야 할지 어떤 말을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순례길 끝, #산티아고 #피네스테레 이르러 그저 내 길만 잘 가면 된다는 결론을 낸 결정적 사건입니다. 돌아가서 남들처럼 순리대로 합리적이고 평탄한 일상을 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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