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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사상 최악의 경제 빙하기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세계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놀라운 회생을 이뤄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경기회복 추세는 허울에 불과하다.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와 원활한 자금 공급 흐름을 유지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시장을 떠받치고 있을 뿐이다. 다음 위기는 그렇게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또다시 위기가 닥치면 세계 금융 권력은 유동성을 공급하여 얼어붙은 시장을 해빙하기보다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 시스템을 봉쇄할 것이다. 그리고 달러 대신 국제통화기금이 발생하는 특별인출권을 세계 교역과 금융의 가치 척도로 삼으려 할 것이다.

『은행이 멈추는 날』은 세계적 경제예측가 제임스 리카즈가 금융 권력이 시민을 상대로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폭로하며, 다가오는 위기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개인과 기업이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전략을 소개한 책이다. 세계의 금융 권력은 앞선 위기에서 아무 교훈을 얻지 못했고, 이제 또 한 번의 금융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위기는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로 벌어질 것이다. 세계 자본시장은 붕괴에서 회복되지 못할 것이며, 개인과 기업의 자산은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세계 자본시장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한국 자본시장도 같은 운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한국어판 서문_ 경제 빙하기에 대비하라
서문_ 경제학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때

1장 몰락으로 가는 길
어떤 대화 │ 아이스나인 │ 시장 폐쇄의 역사 │ 화폐 폭동
2장 하나의 화폐, 하나의 세계, 하나의 질서
비밀 회합 │ 세계화폐 │ 세계 과세 │ 새로운 세계 질서 │ 쇼크 독트린
후기_ 한 시대의 종말을 맞으며
첫째, 돈을 최대한 찍어내 자금 수요를 충족하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즉각 회수할 수 있도록 한다. 중앙은행 본연의 최종 대출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최종 화폐 발행자 역할을 한다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하다. 둘째, 시스템을 동결하는 식으로 시장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동결 조치로는 은행 폐쇄, 거래소 폐장, 자산운용회사의 자산 매각 금지 등이 있다. 2008년 당시 각국 정부는 첫 번째 방법을 택했다. 중앙은행들이 시장경색을 해소하고 자산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돈을 찍어내 시장에 공급했다. 그런데 그다음 닥칠 공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두 번째 방법을 택할 조짐이 나타났다. 다시 한 번 공황이 일어나면 정부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할 것이다. “안 됩니다. 당신은 돈을 회수할 수 없어요. 시스템이 폐쇄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사태를 정리한 다음에 연락을 드릴게요.”
-[1장 몰락으로 가는 길] pp.42~43

특별인출권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트리핀의 딜레마’에 구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리핀의 딜레마란 벨기에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Robert Triffin)이 1960년 미 의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내놓은 경제학적 역설을 말한다. 트리핀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준비통화를 발행하는 나라가 정상 교역에 필요한 준비자산을 제공하다 보면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토록 오랫동안 적자를 감당하다 보면 그 나라는 결국 파산에 이른다는 것이다. 국제 교역 무대에서 준비통화 발행국이 파산하면 교역상대국은 준비통화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금으로 다른 통화 수단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특별인출권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발행 주체인 국제통화기금은 국가가 아니므로 적자를 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인출권은 얼마를 발행하든 신뢰도 추락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국제통화기금은 교역을 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인출권을 거부할 교역상대국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은 모든 교역국을 포괄한다.
-[2장 하나의 화폐, 하나의 세계, 하나의 질서] pp.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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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화폐의 몰락』저자, 세계적 경제예측가 제임스 리카즈가 전하는
자산 동결과 유동성 위기로부터 내 재산을 지키는 비법

“최악의 경제 빙하기에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놀라운 회생을 이룬 듯 보인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경기 회복세는 허울에 불과하다.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을 인위적으로 부양하고 있을 뿐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위기의 징후는 이전의 위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재앙을 예고한다. 우리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파괴적인 금융위기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며, 이에 대비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신간 『은행이 멈추는 날(The Road to Ruin)』은 통화 분석과 경제 전망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제임스 리카즈가 다음 위기에 대비해 세계 금융 권력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상세히 소개한 책이다. 그는 세계 금융 권력이 비밀리에 시민을 상대로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폭로하며, 다가오는 위기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개인과 기업이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전략을 소개한다.
리카즈는 통화 전쟁에 이어 세계 통화 시스템 붕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예견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8년 외환위기 확산의 도화선이 되었던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당시 미 정부를 상대로 구제금융 협상을 벌였고, 미 재무부에 2008년 금융위기를 경고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금융 권력의 관행과 사고방식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이런 경험에 복잡성 이론, 베이즈 통계학, 행동경제학, 역사적 사실을 접목해 지난 위기들의 원인을 진단하고 다음 위기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한다.
이 책에서 그가 경고하는 다음 금융위기의 시나리오는 가히 충격적이다. 세계 금융 권력은 위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대담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금 현금과 금을 비축해두고 위기가 닥치면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 시스템을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극단적인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면 증권거래소가 폐쇄되고, 현금지급기 사용이 불가능하며, 단기자금이 경색되고, 자산운용사가 유가증권을 매도하지 못하며, 마이너스 금리가 부과되고, 현금이 거부당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위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식으로 단단히 무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상황 판단력을 갖춘다면 금융 권력의 계획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산 동결이 시작된다

커트 보니것의 소설 『고양이 요람』에는 ‘아이스나인’이라는 허구의 물질이 등장한다. 천재 물리학자 펠릭스 호니커 박사가 발명한 동위원소인 아이스나인은 물과 반응할 경우 주변의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가공할 만한 물질이다. 아이스나인 분자에 닿는 순간 수분을 가진 모든 것, 모든 식물과 동물이 하얗고 파란 보석으로 돌변한다. 궁극적으로 지구가 온통 하얗게 얼어붙는다.
저자는 다음 위기에 예고되는 대규모 자산 동결 사태도 동일한 양상으로 번져나간다고 말한다. 또다시 위기가 닥치면 금융 권력은 유동성을 공급하여 얼어붙은 시장을 해빙하기보다 오히려 자산을 동결할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고전적 공황은 소도시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급기야 월가를 강타하며 주식시장 폭락으로 연결된다. 21세기 공황은 컴퓨터가 사전에 입력된 매도 주문을 자동 실행하는 단계에서 시작되고, 이런 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시장이 통제 불능이 된다. 에볼라 같은 전염병이 나타나면 보건당국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감염자를 격리시킨다. 금융 공황이 일어나면 화폐 발행이 백신 역할을 한다.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해결책은 격리밖에 없다. 격리란 은행과 증권거래소를 폐쇄하고 현금지급기를 차단하며 유가증권 매각을 중지시키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2012년 키프로스 은행위기와 2015년 그리스 국채위기 당시 키프로스와 그리스 은행들은 현금지급기 작동을 일제히 중단했다. 저자는 금융 권력은 아이스나인 확산 사태가 잦아들 때까지 우리 돈을 금융 시스템 안에 가둬둘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소유한 돈을 진열장에 전시된 보석처럼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만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금융 권력은 이미 행정 명령과 전화 몇 통으로 언제든 발동할 수 있는 아이스나인 대책을 마련해둔 상태다.

다음에 일어날 금융 지진의 단층선은 유동성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전진(前震)’을 더 큰 지진이 오기 전에 같은 장소에서 발생하는 지진으로 정의한다. 세계 자본시장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전진을 겪었다. 1998년과 2008년에 일어난 금융 지진으로 자본시장은 붕괴 직전에 몰렸으나 정부의 개입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 이는 불안정성으로 축적된 에너지가 아직 내부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1998년과 2008년의 정책적 개입 이후 축적된 에너지가 모두 방출된다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저자는 다음에 일어날 금융 지진의 단층선은 다름 아닌 유동성이라고 말한다. 중앙은행의 인위적인 유동성 공급이 오히려 유동성 고갈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충격을 겪을 때마다 시장은 정부의 개입으로 금세 안정을 되찾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눈가림에 불과했다.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방출된 에너지가 축적되면서 갈수록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저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 스위스, 중국, 영국에서 일어난 네 차례의 전진을 그 증거로 제시한다.
가장 먼저 2014년 10월 15일 미 재무부 10년 만기 중기채권 수익률이 6분 만에 16베이시스포인트 하락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3개월 후인 2015년 1월 15일 유로 대비 스위스 프랑 환율이 20퍼센트 급등했다. 그해 8월 10일에는 미국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이 순식간에 2퍼센트 하락했다. 백분율 상으로는 미미했지만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을 따져볼 때 그 충격은 상당했다. 마지막으로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EU 탈퇴로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 환율이 2시간 만에 12퍼센트 하락했다. 우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서 유동성이 증발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방사능 세기를 측정하는 가이거 계수기가 미친 듯이 째깍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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