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라] 영국, 폭력과 독식 문화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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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르만-바이킹 문화를 지나치게 신비하고 문학적으로 알아왔다. 역사가들은 노르만-바이킹 문화가 유럽 게르만 문화에 녹아 버렸다고 단순하게 말한다. 그러나 어디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는 말하지 못한다. 다른 것은 설명하기 어려워도 서구 문화 중 하나로서 바이킹 문화를 지목한다면 그것은, “힘에 굴복한다. 힘 앞에서 절대 튀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평등하고자 하지만 그 방향이 하향 평균이다. 누구보다 자유롭고 싶으나 그 방향이 개인적이고 더 나아가 방종이다. 자율적으로(정신적으로) 평등, 자유를 추구하지 않고, 그 자유와 평등을 누군가의 힘으로 만들어주길 바라고 그 제도에 무조건 복종한다. 사회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방법을 모른다. 무조건 정주행하려 한다. 그것이 그리스, 로마, 게르만, 슬라브, 아랍, 몽고, 중국 문화와 다른 점이다.

바이킹과 노르만의 영국과 프랑스 침투, 핀란드와 러시아 북부 침투, 아일랜드 공략,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장악, 독일 북부와 폴란드 침범 등 400-500년, 900~1100년의 유럽은 노르만 이동의 시대였다. 알프레드 대왕이 다져 놓은 영국의 국가 제도, 카롤링거 왕조가 다져 놓았던 제도들이 무너져 내린 이유에는 그들의 야만적인 문화가 작동했다. 노르만이 정착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북부, 이탈리아 남부 등 어디든 증거, 증인, 벌금, 보상 중심주의였던 게르만법(ex. 살리카법)이 지켜지지 않았다. 무질서가 지배하던 1025년 라옹의 아달베롱(Adalberon) 신부는 당시를 다음처럼 적었다.

“신권 앞에서 인간은 어떤 차별도 없다. 자연과 조직의 질서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노동자의 자식이 왕자보다 열등하지 않다...공화국(res publica, 세속사회)은 3개의 계층을 포함한다. 성직자에 의해 간섭받지 않는 귀족과 농부를 포함한다. 기도하는 자(oratores), 싸우는 자(pugnatores), 일하는 자(laboratores)이다. 공존하는 이 3 부분은 서로 멀어지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는다. 하나가 일하면 다른 둘이 일하게 만든다. 각자가 돌아가면서 일을 맡아 조직을 평탄하게 한다. 그러니 이 삼각 조직이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법이 융성했고 평화가 자리했다. 그러나 오늘날 법이 폐허가 되었고 모든 평화가 물 건너갔다. 관습이 변했고 공화국도 변질되었다.”

확실히 노르만 체제의 영국(1066-1456)은 과거 어느 때보다 질서를 흔들었고, 침략적이었고 국제 법 위에서 함부로 행동했다. 왕실뿐만 아니라 각 영지에서도 정통성 시비를 불러왔고, 과세가 멋대로였고, 영국의 원주민인 스코틀란드, 웨일즈에게 함부로 대했다. 아일란드인들은 아예 처음부터 무릎을 꿇고 들어갔다. 노르만의 폭력성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 막무가내 습관과 폭력성은 17세기 이래 대서양 개척과 더불어 유럽을 버리고 세계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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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ataille d'Hastings en 1066, répétition générale du D-Day’, Ouest-France, Oct. 14,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