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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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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속한 분야
정치/사회 사회학 사회학이론 사회학
기술/공학 의학 의학이론 의학철학/의학이론
전주의 독립출판사이자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책방놀지〉가 펴낸 두 번째 책이자 첫 번째 번역서 『질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의료와 함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의료인류학서이자 의료사회학서이다.
목차
기획의 글 _ 아시아사회문화연구소
추천사 _ 피터 콘래드
서문: 과거 비평과 새로운 제안 _ 수잔 E. 벨, 앤 E. 피거트

1부 다시 그려본 이미지들: 21세기 (생)의료화와 기술과학
1. 횡적 확장과 전진: 21세기 “~화~Izations”의 재구성 _ 수잔 E. 벨, 앤 E. 피거트
2. 건강과 젠더 분야에 등장한 새로운 생명정치?: 21세기 “성인지의학GSM”과 약물화_ 엘렌 애넌데일, 앤 하머스트롬
3. 다시 그려본 인종과 혈통: 포스트게놈 주체들 간의 차이를 생의료화하기 _ 자넷 K. 심, 캐서린 워터포드 달링, 사라 L. 애크만, 산드라 수진 리, 로버트 A. 히야트
4. 1부를 되돌아보며: 계층화와 복합성 _ 레베카 M. 헤르치히

2부 약물
5. 생명을 위한 필수물질들: 필수약품이 남긴 주요 유산_ 제레미 A. 그린
6. 약을 삼키는 사람들: 멕티잔과 지스로맥스 기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등장한 과학적 주권과 약물화_ 아리 샘스키
7. 약물기술과 생물학적 시민권 관리: 칠레 사례를 바탕으로_ 코트니 A. 커스버트슨
8. 2부를 되돌아보며: 진행 중인 약물체제의 구성_ 매튜 E. 아치볼드

3부 유전학/유전체학
9. 생의료화와 새로운 인종 과학_ 캐서린 블리스
10. 인종적 운명인가, 인종적 재주인가?: 유전체학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정치적 활용_ 루하 벤자민
11. 유전화 이면을 보다: 인식가능성의 레짐과 사회적 건강 결정요인_ 사라 쇼스탁, 마고 모인스터
12. 3부를 되돌아보며: 매력적인 유전자_ 데이비드 K. 해취
에필로그: 정의를 위해 의료화된 세계를 지도화하기_ 수잔 M. 레버비
저자 약력
미주
참고 문헌
추천사
채수홍(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오늘날 기술적, 물질적 실체를 가지고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문화 키워드를 꼽으라면 환경, 네트워크, 그리고 건강일 것이다. 이들은 공히 자연, 기술, 산업, 담론이 얽혀 문화적 불안감을 생산하고 있는 근대성과 세계자본주의체제의 현실을 표상하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생의료화, 약물, 유전학을 소재로 이러한 현상을 추상적 차원을 넘어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근대와 후기근대 그리고 지역과 글로벌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의료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차근차근 설명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현대사회의 자화상을 해체하고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이 생물학적 시민권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화의 개념이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지침을 주고 있다. 문화와 질병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는 물론이고 현대사회의 건강한 모습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닫기
김관욱(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의 몸은 치료받고, 연구되고, 투자받고, 통치되는 중심장소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제 몸이 제공하는 각종 생체정보를 포함해 유전자마저 투자와 권력을 위한 '천연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는 인류가 '의료'와 마주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통감하게 해주었다. 이런 현실에서 그동안 해당 주제를 다뤄 왔던 '오래된' 개념("의료화")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개념들("생의료화, 약물화, 유전학")을 조망한 사회학자 벨과 피거트의 책이 소개된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생물학적인 몸이 어떻게 국경과 인종을 넘어 시장과 정치의 각축장이 되어왔는지를 여러 학문분야의 연구들(역사학, 보건학, 인류학, 사회학)을 통해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닫기
김태우(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질병은 어떻게 만들어지나?〉는 “의료화” 현상과 함께, 의료화 개념의 역사를 다룬다. 비의료적 영역이 의료의 영역으로 포함되는 방식과 그에 작동하는 힘들을 다루는 의료화의 개념이, 어떻게 “생의료화,” “약물화,” “유전화”의 개념으로 전화하는가를 따라가면서, 그러한 구체적 개념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지금 의료화의 양상을 기술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와 함께 보여준다. 의료와 연결된 인문사회과학에 관심 있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갈수록 의료와 함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의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으로 밀도 있게 차 있다. Covid-19 팬데믹 이후 의료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 더 없이 밀착되는 상황에서 특히 시의적절한 책이다 닫기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수잔 E. 벨, 앤 E. 피거트가 펴낸 REIMAGINING (BIO) MEDICALIZATION, PHARMACEUTICALS AND GENETICS: Old Critiques and New Engagements (2015, Taylor & Francis)를 책방놀지가 독점 계약하여 번역 출판하였다.

이 책은 의료인류학과 의료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자뿐 아니라, 문화와 질병에 관심이 있거나 건강한 모습을 소망하는 이들, 즉 갈수록 의료와 함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의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의료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 더없이 밀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를 차단하려면 모든 사람의 이동을 끊으면 된다. 의료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말이다. 감염학자들은 끊임없이 이를 주장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종교집단에서 확산하는 코로나 19와 하루 벌어 하루 살 수밖에 없는 노동자 속에서 확산하는 코로나 19는 생물학적으로는 같지만, 사회학적으로는 다르다. 그런데도 이동을 끊어야 한다는 감염학자의 목소리만 들린다.

게다가 모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묻지 말고 모이는 행위를 무조건 비난한다. 거기에 소수자가 끼어 있으면 사회적 분풀이 대상이 된다.
인류학자와 사회학자가 참여한 아시아사회문화연구소가 이 책을 번역 출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시아사회문화연구소는 (생)의료화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생의료화가 개인과 집단을 차별하고 소외시키지 않게 하려면 생의료화 현상을 인류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에 처한 한국 상황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게 이 책을 기획한 배경이다.

이러한 일은 다른 국가, 다른 의료화 사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 책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흑인 전용 심장약인 ‘비딜’은 흑인 집단에게 특화되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제약업계의 마케팅 전략으로 사람들은 이 약을 찾는다. 사회적, 인류학적 연구대상이던 인종차별 등이 생물학적 분석대상이 되어 버린 셈이다.

또 국제기구 등이 선진국을 비롯한 북반구 국가에서 발생하는 약물 오남용을 해소하면서 저개발국가가 많은 남반구 국가가 처한 필수 약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필수의약품’을 설정하였는데, 이러한 의료적 정책으로 지식재산권을 가진 글로벌 제약업계가 헤게모니를 갖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 사례도 있다. 이 책에서 말하듯 약물화 현상에 여러 이면이 존재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의료화가 지역과 글로벌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생물학적인 몸이 어떻게 국경과 인종을 넘어 시장과 정치의 각축장이 되어왔는지를 여러 학문 분야 연구(역사학, 보건학, 인류학, 사회학)를 통해 조망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에 처한 현대인이 앞으로 계속 엄습해올 미지의 질병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히 시의적절한 책이다. 문화와 질병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뿐 아니라, 의료와 함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모습을 소망하는 이들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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