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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팬데믹이 되려면(조너선 퀵, 김한영 옮김, 동녘사이언스, 2만2000원)=에이즈, 사스,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와 40여년 치열하게 싸우며 전염병 대응 시스템을 연구해온 하버드대 출신 세계적인 공중보건 전문가가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범유행전염병을 가리키는 어휘 '팬데믹(판데믹)'은 그리스어 '판데모스(pándēmos)'에서 유래했다. 이는 '아우르다'는 뜻의 접두사 'pan-'과 '사람'이라는 뜻의 어근 'dêm', 그리고 형용사격 접미사 '-os'가 결합한 말로 '인류 공통'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라틴어 '판데무스(pandēmus)'로 수입된 후 다시 17세기 영국에서 'pandemic'이라는 영어식 어휘로 변하여 특히 질병의 대유행[11]을 의미하는 뜻으로 쓰였으며,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3월 10일 대한민국의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이라는 자체 위원회를 통해 영단어 '팬데믹(pandemic)'과 '에피데믹(epidemic)'에 대해 각각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과 '감염병 유행'으로 순화하여 부르자고 권유한 바 있으나, 어절이 너무 길어져서 널리 쓰일지는 두고볼 일이다.
2개 이상의 전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경우 트윈데믹(twindemic) 이라고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2020년에 동시 유행한 독감+코로나19 가 있다.
3. 목록[편집]
3.1. 역사적인 사례[편집]
전근대 질병 관리, 기록 체계의 미비 등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해 정의되지는 않았으나, 역사가들에 의하여 범유행전염병에 상당함이 추정되는 질병들이다.
아테네 역병(Plague of Athens)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이던 BC 430년에 대부분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던 아테네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2006년에 아테네 대학에서 그 당시의 집단무덤을 발굴한 결과 티푸스란 연구결과가 나왔다.[12]
범유행전염병의 정의와는 조금 동떨어진 감도 있는데, 피해는 컸지만 치사율이 높아 아테네에서만 4년에 걸쳐 유행했음에도 인근 지역으로는 거의 번지지 않았기 때문. 일단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Pandemic 문서에 이 병도 포함한다.
안토니누스 역병(Antonine Plague)
서기 165~180. 천연두 혹은 홍역으로 추정되는 병이며, 소아시아(중동)에 원정 갔다가 복귀한 병사들을 통해 이탈리아 반도에 퍼졌다. 4~500만 명 정도가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51~266년에 2차로 창궐한 키프로스 역병(the Plague of Cyprian) 때문에 로마 시에서 하루에 5,0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유스티니아누스 역병(Plague of Justinian)
1차 대역병으로도 불린다. 서기 541~750. 이집트에서 시작해서, 봄에 콘스탄티노플까지 전염되었다. 최악일 때는 콘스탄티노플에서 1일에 5,000명씩 사망해서 도시 인구가 40%까지 떨어졌다. 그 근방의 사람들의 절반이 이 병 때문에 죽었다고 한다. 이 병으로 인해 동로마 제국이 확장하려고 하던 것이 정지되어 버렸으며, 이 역병만 없었다면 동로마 제국이 다시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덤으로 브리튼 섬의 로만 브리튼인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혀 이들이 남부 브리튼 섬에서 앵글로색슨족에게 의해 궤멸되고 웨일스 지역으로 밀려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페스트 계열로 추정된다.
쉬라와이흐 역병(Plague of Shirawayh)
유스티니아누스 역병과 동일한 선페스트로 추정되는 역병. 628년부터 이슬람군이 사산 왕조를 멸망시킨 후까지 유행했던 것을 보인다.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국가중심지이자 인구밀집지역인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황폐화시켜 1/4~1/2의 인구와 당시의 샤힌샤였던 카바드 2세의 목숨까지 가져갔다. 이는 사산 왕조의 결집력을 크게 와해시켜 사실상 제국을 공중분해시키는 내분에 일조하였고, 그 결과 이슬람 팽창을 견뎌낼 힘을 모으지 못하고 멸망하게 되는 여러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역병은 638~639년 한참 팽창하던 아랍 이슬람 세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임와스의 역병(Plague of Imwas)'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변경 대역병(汴京大疫)
몽골과 전쟁중이던 금나라의 멸망에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역병으로 금나라의 수도 변경 내에서만 100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으며 몽골과의 전쟁 때문에 그 외 지역 사망자는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페스트로 추정되고 있으나 다른 전염병이라는 이설도 있다.
흑사병(Black Death)[13]
현재는 페스트를 일으키는 페스트균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 범유행전염병이다. 2차 대역병으로도 불린다. 기침, 재채기의 비말이나 공기 중[14]으로 전염되며, 페스트균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오염된 물체와 접촉하는 것으로 감염될 수 있다.[15] 가장 위험한 전염 경로는 벼룩 등에 의한 매개 전염으로, 페스트균을 보균한 쥐를 물었던 벼룩이 다시 사람을 물면 전염될 수 있다. 14세기에 7,500만 명 정도가 죽었고, 그 뒤에도 19세기까지 산발적인 유행을 보였다. 아시아에서 출발했다고 추정되며, 유럽에는 1348년에 크림 반도에서 전투를 피해서 도망온 이탈리아 무역선으로부터 번진 것이 시작이라고 추정된다. 6년 만에 2,000~3,000만을 죽여서 유럽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죽었다. 당시 중국과 몽골에서도 크게 유행해서, 중국 남송지역의 인구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며, 칸국의 칸까지도 흑사병에 걸려 사망하는 등, 유라시아 대륙에서 수많은 사망자들을 낸 질병이다. 이 사건으로 사람이 너무 죽는 바람에 노동자의 몸값어치가 치솟게 되는데, 이는 중세 봉건체제를 무너뜨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21세기 들어서도 소유행이 존재하는 병으로, 콜레라, 황열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주시하고 있는 전염병 중 하나이다.
런던 대역병(Great Plague of London. 1665–66)
영국에서 발생한 마지막 대규모 페스트 유행 사례. 당시 런던 인구의 20%인 10만 명이 죽었다. 아이작 뉴턴도 이때 병을 피해 시골로 잠시 이주했다고 한다.
3차 대역병 (Third Pandemic)
19세기 아시아 콜레라, 혹은 페스트로 여겨지고 있다. 인더스 강 유역의 풍토병이었으나, 1817년 벵골 지방에서 퍼져나가 인도 무굴 제국은 물론 스리랑카(1818년 12월), 미얀마, 말라카 해협의 반도를 비롯한 인도차이나(1819년), 인도네시아 자바 섬 및 남태평양 제도(1820년), 중국 청나라 윈난성, 광둥성을 비롯한 중국 전역(1821년 ~ 1822년), 조선(1821년 7월 하순), 시모노세키를 비롯한 일본열도와 제주도(1822년)까지 이르렀다. 불과 5년 사이에 전 아시아를 휩쓴 것이다. 게다가 유럽이나 남미는 물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러시아에서도 퍼진 적이 있다고 한다! 가장 치명타를 입힌 곳은 발원지인 인도로, 인도에서만 1,000만 명이 희생당했다.
조선에서는 콜레라를 다른 병들과 구별하게 된 이후로 음차인 "호열랄"(虎列剌)이라고 부르다가 와전된 탓에 "호열자"(虎列刺)라고 불렀다. 조선의 경우 수도 한성(서울)의 사망자만 13만 명에 달했으며, 이후로도 1833~1835년(순조 말~헌종 초), 1859~1860년(철종 말), 1879년~1881년(일본에서 역수입), 1885~1886년, 1890년, 1902년에 계속 콜레라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902년 콜레라는 대하소설 토지에서 최 참판댁의 주인들이 사망하면서 주인공 최서희가 친척 조준구에게 집을 빼앗기는 배경이 된다.
스페인 독감 (Spanish flu)
1918년에서 1920년까지 맹위를 떨쳤던 전염병이다. H1N1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한 독감이고, 사망자의 숫자는 2,500만~5,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4년 동안 협상국과 동맹국이 열심히 전쟁해서 낸 총 사망자(1,000만 명)를 2배 한 것보다 많은 것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한반도에서도 15만여 명 이상 사망했다. 발생원은 1918년 3월 미국 시카고 부근이며, 고병원성으로 발전한 것은 1918년 8월 15일, 아프리카 서해안의 영국 보호령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부근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1차대전 때 프랑스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영에서 발생했으나 보도검열로 인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중립국인 스페인에서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에 스페인 독감으로 불렀다. 곧이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귀환하면서 9월에는 미국에까지 확산되었다. 9월 12일 미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2만 4,000명의 미군이 독감으로 죽고, 총 50만 명의 미국인이 죽었다. 1919년 봄에는 영국에서만 15만 명이 죽고, 2년 동안 당시 전 세계 인구 15~20억의 1%를 초과한 2,500만~5,000만 명이 죽었다. 그야말로 제1차 세계 대전을 서둘러 종료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
1957년 인플루엔자A H2N2 (아시아독감)
1956년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195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약 2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독감. 발원지와 주요 유행 지역 때문에 아시아 독감(Asian flu)이라고도 불린다.
3.2. WHO가 지정한 범유행전염병[편집]
1968년 인플루엔자A H3N2 (홍콩독감)
일명 '홍콩 독감(Hong Kong flu)'으로 불린 이 독감은 H3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아종으로,# 1968년 7월 13일 영국령 홍콩에서 발병하여 해상 교역망을 타고 동남아시아 및 유럽 일대로 전파되었으며, 이듬해인 1969년까지 약 1백만 명의 사망자를 초래했다. 홍콩 섬 내부에서만 약 50만 명이 감염되었는데, 이는 당시 홍콩 전체 인구의 15%에 달했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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