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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마가복음강해, 시온성, 공관복음, 요한복음, 오리지널, 마태, 누가, 자유주의신학, 바르트,조직신학, 유앙겔리온, 복음, 예수의 십자가사건, 공생애, 바이오그라피, 유대광야
책 속으로
마가복음은 최초의 복음서이다. 마가복음으로써 최초의 복음서 문학양식이 출현한 것이다. 마가복음은 예수의 삶에 관한 가장 오리지날한 기록일 수밖에 없다. (30)
마가복음은 인류사상 최초로 등장한, 유앙겔리온이라고 하는 유니크한 문학장르이다. 바울이 예수의 죽음을 선포하는 유앙겔리온의 선포자였다고 한다면, 마가는 예수의 삶을 선포하는 유앙겔리온을 창시했다. 전자가 예수의 십자가사건의 의미를 물었다면, 후자는 예수의 생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73)
마가복음이 복음서 양식의 최초출현이라는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마가를 읽는 가장 정당한 방법은 어떠한 이론적 틀이나 선입견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80)
나아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의 궁극적인 의미는 예수가 한 말씀을 믿는다는 것이며, 그 말씀에 담긴 뜻에 따라, 그 가치를 구현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일 게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예수가 하신 말씀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예수가 하신 말씀을 적어놓은 성경을 읽어야 한다. (91)
바울은 복음을 구원론적인 맥락에서만 이해했고, 그 구원의 근거로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과 재림만을 생각했기 때문에 예수의 삶에 대한 인식과 지식과 관심이 거의 전무했다. 예수의 삶 그 자체를 복음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로 마가공동체의 혁명적 성격이었다. (104)
마가는 최초의 복음이다. 그 특징은 간결함이요, 포커싱(주제초점)의 명료함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하는 것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만든 공생애public ministry의 행위에 명료한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물론 출생과 성장에 관한 “시시껍적한 이야기”가 일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는 희랍?로마시대의 바이오그라피 문학장르에서는 중요할지 모르지만, 마가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108-109)
마태복음에는 40일 동안 광야에서 밤낮으로 금식하셨다고 쓰여져 있는데 마가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다. 유대광야는 정말 뜨거운 사막이며 그곳에서는 40일을 금식하는 것은 신체적으로 불가능하다. 마가는 현실적인 사태에 관해서는 그 기술방식이 매우 쿨하다. (153)
“하나님의 나라”는 “하늘의 질서”였다. “하늘의 질서”는 타락한 “땅의 질서,” 즉 예수가 목도하고 있는 갈릴리의 현실적 질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하늘의 질서는 하늘이라는 공간 속에 갇혀있는 질서가 아니다. 그것은 반드시 땅으로 내려와 새로운 땅의 질서가 되어야만 하는 질서이다. (163)
하여튼 “메타노이아”는 “과거에 지은 죄를 뉘우치라”는 “회개”의 의미가 아니고, “생각을 바꾸라Change your mind.”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기존의 자기 관념이나, 고집이나, 관습이나, 신념을 허물어뜨린다는 것이다. (167)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모든 율법주의나 종교적 제식주의나 그와 관련된 이념적 그룬트Grund 를 다 허물어버리는 래디칼한 발언이다. 사람이 정부를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사람을 위하여 있다는 이 한마디의 생각,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 한마디가 근대적 민주주의의 헌법이 된 것이라면, 예수의 선언은 그보다도 훨씬 더 래디칼한 것이다. (210) 닫기
출판사 서평
마가복음을 통한 도올 종교적 사유의 결정판!
기독교는 이 땅에서 사라질 길이 없다. 우리 토양에 이미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이 땅의 거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기독교의 본질을 안다는 것은 예수의 참모습을 찾아내는 것이다. 예수의 참모습을 찾아내는 유일한 길은 최초로 쓰여진 복음서인 마가복음의 독자적 성격을 파악하고 그 원문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이 책은 마가복음을 희랍어 원전에 기초하여 타 복음서나 바울서한의 전제가 없이 창조적으로 읽어 내려간 저자 도올의 종교적 사유의 결정판이다.
신약성서 중 최초의 복음서, 마가복음!
마가복음은 모든 복음서의 원형이다. 마가복음은 그 이전의 모델이 없는 창조적인 문헌이고, 이로써 최초의 복음서문학 양식이 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가복음이 예수의 삶에 관해서 가장 오리지날한 기록임이 확실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서는 받드는 문헌이지 읽는 문헌이 아니었다. 성서를 문헌으로서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 성서신학이 꽃핀 이후부터였다. 그러나 성서신학자들조차도 마가복음의 독창적 성격에 관한 이해가 부족했다. 신약 27서의 편집체제상 마태복음이 제일 먼저 나와 있고, 마가는 마태에 부속된, 그보다 좀 간략한, 불완전한 텍스트라는 인상을 주어왔기 때문이다. 신약성서에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 4개의 복음서가 있다. 여기서 가장 늦게 형성된 요한복음은 성격을 달리하고, 마태, 마가, 누가의 세 복음을 공통된 관점으로 기술되었다고 하여 공관복음서라 한다. 이 중 마태와 누가는 마가복음을 원 자료로 하여 타 자료를 더 보탠 증보판이다. 마가복음은 661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600개 이상이 마태복음 속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고, 누가복음에는 350개가 들어있다. 마태복음은 충실하게 마가복음을 계승했고, 누가복음은 보다 자유롭게 마가 이외의 다른 자료를 엮어 넣은 것이다. 성서의 복음서는 마가복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마가복음에 그려지는 예수의 생애와 유앙겔리온!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1:1)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곧이어 세례요한에 의해 예수님이 세례를 받는 것을 다룬다. 그리고는 드디어 갈릴리 민중에게 예수는 때가 찼고, 하늘나라의 질서가 다가왔으니 마음을 바꾸고 복음을 믿으라고 외치며, 그의 공생애를 출발시킨다. 그리고 계속해서 갈릴리 사역, 두로와 시돈 데가볼리, 가이사랴 빌립보 등 북방 사역, 베레아 등 요단강 동편 사역, 예루살렘 입성, 수난과 십자가 죽음, 그리고 빈 무덤 순으로 예수의 긴박한 활동과 죽음, 그 이후를 소개한다. 갈릴리지방에서부터 시작하여 이방지역까지 아우르며 범위를 넓혀 결국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뒤엎으며 정화하는 당대 종교혁명의 강렬한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십자가 사건이다. 마가복음에는 예수의 고난과 박해, 십자가 죽음을 다룬 부분이 전체의 1/3이나 차지한다. 예수의 복된 소식(복음, 유앙겔리온)은 예수의 십자가로 완성됨을 말해준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모두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그를 따르라고 가르친다. 고난과 죽음이 없이는 결코 부활이 있을 수 없음을 마가는 보여주려 한 것이다.
천재적인 마가,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선포한다!
AD 70년, 유대교 성전이 로마군에 의해 파괴되고 그 시대가 무너졌다. 이 암울한 시기, 마가는 40년 전에 갈릴리의 풍진 속에서 살다간 생전의 예수를 살려내어 그의 언행을 당대의 민중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선포한다. 마가복음은 초대교회 케리그마의 소산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인간 예수의 모습을 가장 오리지날하게, 꾸밈없이, 소박하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그리고 가급적인 한 진실하고 절실하게 그려나간다. 예수의 말씀자료들을 결합시켜 긴박한 대비감을 자아내고 빠르게 장면을 전환시키는 마가의 사유의 깊이와 편집방식은 인류역사상 어떠한 드라마티스트도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마가라는 천재적인 사상가이자 작가는 절망의 시대 그 끝에 서서 예수의 육성으로 새 희망의 복음을 감동적으로 전파하려는 것이다. 이 책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에서 저자 도올은 마가복음에서 느껴지는, 혈관 속에 피가 통하고, 맥박이 뛰는 이 살아 있는 예수를 지금 여기 이 땅의 우리 민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가복음을 제대로 읽기 위하여!
예수를 믿는다는 것의 궁극적 의미는 예수가 한 말씀을 믿는다는 것이며, 그 말씀에 담긴 뜻에 따라 그 가치를 구현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가 하신 말씀을 알아야 한다.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의미가 정확히 통하도록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예수가 하신 말씀을 적어놓은 성서를 읽어야 한다. 읽어서 의미가 정확히 통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마가복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이 책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여기서 저자는 마가복음은 “오로지 마가로만” 읽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러면서도 그 해석과정에서 인류의 모든 사유양식들을 종합하고 있다. 이 책은 도올의 철학적 사유를 총체적으로 압축시킨, 인류사상계에 새로운 동서융합의 지평을 제시하는 기념비적 저술이다.
신앙과 상식은 연속적이어야 한다. 그만큼 우리의 상식은 모든 이적과 초월과 신비를 포섭하는 것이다.
마가복음은 전 세계를 리드하는 21세기 조선종교혁명의 기점이자 종점이다.
─ 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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