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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프롤로그
2021 한국어판 서문 _ 백신 그 이후, 신은 아직 활을 거두지 않았다

1장. 극미한 존재 _ 아주 작은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덮다
2장. 천적의 귀환 _ 인류를 위협해온 바이러스와 범유행
3장. 단절 _ 코로나19가 세계적 상실을 이끈 방식
4장. 비탄, 공포, 거짓말 _ 감정의 전염병은 어떻게 퍼지고 왜곡되는가
5장. 우리와 타인 _ 확산의 두려움을 타고 온 선 긋기와 마녀사냥
6장. 연대 _ 인간의 선한 본능에서 자라난 희망
7장. 변화 _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남아 있을까
8장. 전염병의 종식 _ 혼돈이 지나간 자리, 인류의 길을 묻다

에필로그 _ 넥스트 팬데믹, 새로운 바이러스를 마주하기 전에
추천사
남궁인(응급의학과 전문의)
팬데믹을 둘러싼 많은 담론을 보았지만, 이처럼 다층적 맥락에서 풍부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낸 책은 처음이다. 사회학자이자 의사인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의 시선은 우리가 간과한 이면의 진실을 중립적으로 낱낱이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교과서 삼아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닫기
폴 파머(Paul Farmer)(하버드 의대 교수, 의료 구호 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 창립자)
팬데믹을 다룬 책 중에 이토록 종합적이고 기지 넘치며 해박한 책이 또 있을까? 게다가 급변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 전 세계가 아직 혼란에 휩싸여 있을 때, 이런 책이 나오는 일은 더더욱 드물다. 『신의 화살』은 역사의 초고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코로나19의 기록으로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은 물론이고, 유익한 정보뿐 아니라 통찰을 준다. 흥미로우며 경이롭다. 그야말로 역작이다. 닫기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지금 세계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건을 설명해줄, 깊이 있고 정확한 정보를 갈망하고 있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는 의학, 역학, 사회, 심리, 경제, 역사 등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로, 이 문제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다. 세상과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바이러스를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현재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책이다. 닫기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저자)
과학자이자 의사이자 작가인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의 탁월하면서 시의적절한 책. 이 암흑의 순간을 그 누구보다 밝게 비춘다. 올해의 필독서 중 필독서다.
에이미 커디(Amy Cuddy)(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사회심리학자, 『프레즌스』 저자)
심리학적, 사회학적, 역학적 통찰이 가득하다. 오로지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만이 이토록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책을 쓸 수 있다.‘우리’가 처음 겪는 일이었을 뿐이다”
의학, 사회학, 역학, 데이터과학, 유전학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시선!
2020년 초, 우리는 모두 마치 『일리아스』 속 트로이전쟁처럼, 신이 쏘는 죽음의 화살을 맞이해야 했고, 2021년 여름 현재 400만 명이 사망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바이러스가 주는 물리적인 아픔은 물론 산발적으로 흩어진 부정확한 지식과 거짓 정보에 의존하는 현실에 고통을 겪으며, 우리 사회의 어둠과 민낯을 고스란히 목도해야 했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백신 그 이후의 일상’에 대해 명확한 팩트 체크와 예측을 선보이는 한편, 2020년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지나온 상황을 생물학적ㆍ사회적으로 깊숙하게 조망하고, 인류가 과거에 비슷한 재난들을 어떻게 겪어냈는지를 들여다본다.
의학자, 사회학자, 생물학자, 공중보건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그만이 볼 수 있는 아주 포괄적인 시선으로 팬데믹을 진단한다. 코로나19의 역학적 특성을 들어 이전의 신종바이러스와는 다르게 범지구적인 재앙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하고, 유전학 기술을 통해 확산의 과정을 파악해나간다. 또한 데이터과학의 측면에서 각 나라에서 시행했던 비약물적 개입이 유행병 확산을 제지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본다.
이처럼 전염병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정교하고 치밀하게 분석하는 일은 단순히 코로나19의 사실적 기록 그 이상이다.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전 세계적 쇼크 상황을 정돈된 언어로 우리 앞에 펼쳐 보이며 우리 사회와 구성원들이 나아갈 생각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동안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했던 산발적이고 단편적인 지식들을 넘어, 의학, 사회학, 유전학, 데이터과학 등의 학문적 여과장치를 통과한 가장 핵심적인 지식이 여기 있다. 우리가 겪은 팬데믹을 지적으로 통찰한 단 한 권의 역작으로, 하버드 교수인 스티븐 핑커는 이 책을 두고 “세상과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바이러스를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현재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책이다”라고 평했다.

“백신 그 이후, 신은 아직 활을 거두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오하고 지속적인 영향
종식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2021년 여름, 대한민국에는 4차 대확산이 시작됐다.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바이러스’가 유례없는 전염력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을 시작하며 드디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분위기에 부풀었던 세계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가라앉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상상하고 대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버드 의대에서 13년간 교수로 지냈던 크리스타키스는 이를 맞이하기에 앞서, 의학자만이 가진 냉철한 시선으로 지금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다음의 질문들에 대해 대답한다.

● 바이러스가 현재 나온 백신들을 완전히 회피하는 형태로 변이할 수도 있을까?
● 세계 각지에서 채택한 각양각색의 방역 조치 중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무엇이며, 재확산을 대비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시행해야 하는가?
● 바이러스의 계속된 변이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백신 접종 회피 현상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이번 팬데믹을 잘 마무리한다고 해도, 우리가 처리해야 할 근본적인 조치들은 아직 남아 있다. 다음번에는 과연 더 잘 대비할 수 있을까? 다음 범유행을 일으킬 병원체는 얼마나 치명적일까? 새로운 범유행이 앞으로 얼마 후에 닥칠 것인가? 2020년과 2021년, 팬데믹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더 거대한 지구적 재앙에 앞서 일종의 연습을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제 협력체의 필요성, 인접국 간 비용 부담 문제, 과학에 기반한 전문가의 의견 존중, 복잡한 정치적 요인에 대해 언급하는 크리스타키스의 제언을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다.
『신의 화살』은 이러한 새로운 위기에 철저하게 대비하며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삶을 지내야 하는 ‘코로나 사피엔스’에게 유의미한 통찰을 준다. 무엇보다 팬데믹의 경험을 진지하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크리스타키스가 포착한 코로나19와 인류의 서사를 한 번쯤은 경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어떤 방식으로 세계적 상실을 이끌었는가
지금 여기, 가장 유의미한 팬데믹의 이면을 만난다
저자는 사회학적 관점을 통해 우리 사회 지도자들이 지닌 문제와 사회구조적 상황을 예리하게 진단한다. 초기 중국 당국에서 당 대회를 위해 바이러스 발생 사실을 감췄던 일이나, 확산 당시 한 발짝 늦은 대처를 보여주던 미국 정부의 안일한 태도 등이다. 그가 전하는 대유행의 흐름을 죽 읽어나가다 보면, 이번 팬데믹은 어느 정도 인간이 만들어낸 재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그가 던지는 담론을 들여다보면, 바이러스가 드러낸 사회의 어두운 면모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범유행 초기, 우리는 집단적으로, 혹은 개인 사이에서도 갖은 수단을 동원해 서로 구분을 짓고 자의적인 경계를 만들려고 하는 시도를 절망적일 만큼 많이 보았다. 집단발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거주 환경, 직업을 구분 지으며 끊임없는 차별을 낳았고,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불평등을 더 키우고 드러냈다.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연대와 집단적 방역 의지를 강조한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인류와 신종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이처럼 좋은 생각과 이타적인 행동으로 바이러스에 맞서는 것이다.
이제 인류는 2020년 이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저자는 이런 파괴적인 변화에서 기회를 찾기 전에, 이런 변화가 야기할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촉구한다. 원격 현장에서 발생하는 학습이나 노동과 관련한 프라이버시 침해, 비대면의 일상화와 관련된 연쇄효과-연관 업종의 대실직 사태-등이 그 예다. 저자는 우리가 되찾으려는 ‘일상’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비극이 될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시민은 무엇을 해야 하고 정치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묻는다.
“어찌 보면, 코로나19 범유행은 향후 다른 범유행뿐 아니라 그 밖의 거대한 지구적 문제에 대비할 예행연습 기회를 제시한 셈이다. 우리는 이제 역병이라는 오랜 위협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똑똑히 알고 있다. 범유행을 헤쳐나가려면 지도자들도, 우리 자신도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사실을.”로 마무리되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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