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원의 등대기행, 마라도, 괭이꽃, 노란별, 공항, 뱃길, 해돋이, 평원, 바람, 선착장, 여수, 오동도, 통영, 소매물도, 부산항, 영도, 미래의바다, 간절곶, 화암추, 울기

2 years ago

목차
작가의 말 / 4
프롤로그 / 6
등대 앞에 두고 온 간절한 마음 / 12
인천 팔미도등대
안개바다를 건너다 / 20
인천 소청도등대
꽃동백 한 송이 피워 올린 등대가 있었네 / 32
군산 어청도등대
비경을 간직한 붉은 섬에서 삶의 진한 향기를 맡다 / 46
목포 홍도등대
당당해서 더 아름다운 젊은 그대 / 56
해남 목포구등대
열다섯 번째 등대에서 / 62
태안 옹도등대
파랑새를 찾아서 / 72
제주 우도등대
지상의 노란 별, 괭이꽃 반짝이던 곳 / 84
제주 마라도등대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 96
여수 오동도등대
등댓길에서 역사를 만나다 / 106
여수 거문도등대
고행 끝에 만난 환상의 등대섬 / 116
통영 소매물도등대
부산항의 파수꾼 / 126
부산 오륙도등대
사랑하고 싶다면 하늘 맑은 날 등대로 가자 / 134
부산 영도등대
소망과 낭만 품은 미래의 바다 / 142
울산 간절곶등대
꽃바위의 눈물 / 150
울산 화암추등대
해송의 녹색바람에 날마다 몸 헹구며 불 밝히는 곳 / 158
울산 울기등대
오얏꽃 문양과 균형 잡힌 조형미가 돋보이다 / 168
포항 호미곶등대
묵언 수행에 들다 / 176
울릉도 태하등대
다시 독도에 서다 / 184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있는 무인 해상 교통 시설.

[개설]
오륙대 등대(五六島燈臺)가 세워진 섬은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며, 윗부분이 평평하여 밭처럼 생겼다하여 밭섬이라 했다가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는 등대섬이라 부르게 되었다. 부산항을 드나드는 어떤 선박도 오륙도 등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등대가 축조되자마자 부산항의 상징물이 되었다.

[건립 경위]
1876년에 부산항이 개항되고 부산의 관문인 오륙도 앞으로 배들이 드나들기 시작하자 등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또한 오륙도의 물목은 조류가 극심한 곳으로 예로부터 사고가 잦아 보기에는 풍광이 좋은 명승지이나 뱃사람들에게는 단박에 배를 침몰시킬 수 있는 암초일 뿐이었다. 그리하여 1937년 11월에 무신호소와 함께 오륙도 등대가 개설되었다.

[변천]
1937년 11월에 최초로 점등될 무렵에는 높이 6.2m의 등대로 건립되었다. 1970년대에는 벽돌 건물이 있었고, 옥상은 강판 지붕이었다. 1971년에 무신호를 전기폰으로 개량하였다. 이후 등대가 낡아 보수가 필요하자 현상 설계 공모를 통하여 1998년 12월에 웅장한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때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등명기도 함께 도입하거나 개량하였다. 개량된 등탑의 높이만 27.55m이고 등대섬 자체가 해발 28m이니 전체 56m의 등대섬이 된 것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는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손꼽히는 오륙도 등대에 시민들의 휴식 및 바다와 친숙한 공간 조성을 위하여 소규모의 해양 친수 문화 공간을 조성하였다. 1998년 12월 24일에 해양 친수 문화 공간으로 등대 전시관을 설치·운영하고, 2004년 4월 15일에는 팔각정 쉼터를 만들었다. 2010년 12월 23일에 갈매기 조형물을 만들었다.

[구성]
오륙도 등대는 높이 27.55m의 백원형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등탑, 동력실, 직원 숙소,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명기, 무신호기, 태양광 발전기 등을 갖추고 있다. 등명기는 회전식 BGA-500으로 등질은 섬백광 10초 1섬광[Fl W 10s]으로 광달거리는 41㎞[22마일]이다. 안개 등으로 불빛이 보이지 않을 때에 사용하는 무신호기는 전기폰으로 매 40초 1회 취명[5초 취명 35초 정명]이며, 음달거리는 4㎞[2마일]이다. 해양 친수 문화 공간인 등대 전시관은 33㎡로 등대 역사 사진 자료, 최초 오륙도 등대 설치 시 건축 자재, 세계의 등대 등의 사진 20여 점과 물품 1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갈매기 조형물은 ‘세계로 향한 동북아 해양 도시의 상징이 되는 결절물로서 부산의 미래를 비춘다’라는 주제 하에 조형되어 있다.

[현황]
오륙도 등대는 3박 4일간 교대 근무를 2인 1조로 수행하고 있다. 부산항 부근의 무인 표지 야간 기능 감시[1일 5회]와 항로 표지 시설 및 기기 관리, 그리고 위탁 업무로 기상 관측[1일 5회], 해양 관측[1일 1회]을 하고 있다. 오륙도 등대는 부산항의 관문이자 한반도의 관문인 부산항 최일선에서 선박항행을 위한 안전시설의 역할 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독도 독도등대
설악을 앞에 두고 거문고 소리를 듣다 / 196
속초 속초등대
논골 담화談畵에 새긴 소박한 삶의 이야기 / 204
동해 묵호등대
‘그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없었다 / 210
고성 대진등대
제주의 옛 등대 / 217
도대불을 찾아서
에필로그 / 236
출판사 서평
이지원의 등대기행 《지상의 끝자리, 그곳에 등대가 있었네》

등대 기행집이 나왔다. 2017년부터 3년간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 위치한 유·무인 등대를 직접 찾아다니며 쓴 글들을 모아 등대 기행집으로 묶었다.
바닷길 구석구석 계절마다 다른 햇살을 찾아 떠나는 등대 여행, 이 여행은 참으로 흥미롭다. 육지 골목에는 집집마다 뤼용을 나타내듯 끝과 시작을 알라는 대문이 있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뱃사람에게는 대문 만큼이나 익숙하고 편안함을 주는 안내의 신神 등대가 있다.

정오를 살짝 넘긴 바다는 은빛 윤슬로 눈부시다. 연안부두 광장에 낯익은 인형이 보인다.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다.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는 인형이 왜 여기 있을까? - 인천 팔미도등대 본문 중에서

가는 곳마다 등대의 사연 또한 인간사를 보는 듯하다.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등대의 사연이 궁금하다. 방파제 빨간 등대는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가라는 바다 신호등이다.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바다에도 향로向路를 일리는 등대가 있다면, 삶의 시련이 조금은 줄어 들지 않을까? 자신이 정한 방향으로 항해하며 나아가게 해 주는 등대는 약속 없는 기다림으로 조건 없이 언제나 홀로 서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는 인천 팔미도등대(1903)이다. 저자는 인천 팔미도등대를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에 있는 대진등대까지 3년간 우리나라 해안을 한 바퀴 돌았다. 기행집에는 총 22개의 유. 무인등대가 실려 있으며, 책갈피마다 아름답고 독특한 등대 사진과 눈을 시원하게 하는 바다 사진이 펼쳐진다. 번외로 제주도에만 있는 제주의 옛 등대 도대불 12곳이 실려 있다.
저자는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시야 장애를 가진 시각장애인으로 등대 탐방에 남다른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극복해 냈다. 기행 중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등대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저자도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등대처럼 환한 빛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동안 인천 팔미도등대를 시작으로 고성 대진등대까지 우리나라 해안을 한 바퀴 돌았다. 격렬비열도 등대처럼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곳 몇 군데만 빼면 ‘나의 등대 지도’는 얼추 완성 되었다. 꼬박 삼 년이 걸렸다. 그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없었다.
- 고성 대진등대 본문 중에서

‘등대는 세상 모두가 중심을 향해 달릴 때도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경계에 홀로 서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존심을 세우듯 꼿꼿하게 서서 하얀 깃발 드높여 거친 풍랑을 받아내며 종소리로 짙은 해무를 걷어낸다. 외로움에 치쳐 있을 법도 한데, 자신의 숙명인 듯 저 홀로 땅끝에 서서 매일 밤 세상을 향해 환한 빛을 보내고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도 세상 끝자락에 홀로 선 듯 지독하게 외로울 때 있지 않던가. 삶에 지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다면,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자신이 누군지도, 어디쯤에 있는지도 몰라 헤매고 있다면……. 하여 위로가 필요하다면 바다 건너, 먼 길 걸어 홀로 서 있는 등대를 한번 찾아보면 좋겠다.
이왕이면 지상의 끝자리, 외딴 섬에 있는 등대로 가보자 등대로 향하는 그 길은 당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상처와 화해하고 세상과 새롭게 소통하는 법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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