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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책 속으로
“투자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절대로 투자가 목적이 아닌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펠프스의 조언이다.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기 때문에, 또는 자본 이득을 실현하여 다른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주식을 팔지 마라. 드물지만 팔아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실수했음이 명확해질 때다. 펠프스에 따르면 모든 매도는 실수했음을 고백하는 일이라고 까지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주식을 보유했던 기간이 짧을수록 주식을 매수할 때 더 커다란 실수를 한 것이다.
--- p.23

골프의 경우 채를 쥐는 방법과 자세를 조금만 바꿔도 훨씬 잘 칠 수 있게 됩니다. 보유를 목적으로 매수해야 함을 조금 더 강조하고, 매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금 더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포트폴리오가 훨씬 풍성해집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려면 빨리 달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간의 경험에 비추건데, 주식 시장에서는 빨리 달리기 위해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 p.25

우리가 아내에게 권했던 포트폴리오를 은밀하게 따라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흥미로웠다. 그리곤 자산의 크기를 보았는데, 충격이었다. 남편은 우리의 조언에 자신만의 방식을 살짝 가미했다. 그는 매도 추천을 무시했다. 대신 매수 추천을 한 모든 종목에는 약 5,000달러씩을 투자했다. 그러고는 주식 증서를 금고에 처박아 놓고 잊어버렸다. 이렇게 하자 멋진 일이 일어났다.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2,000달러 정도의 가치까지 하락한 망한 주식들도 제법 있었다.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니었다. 대신 몇 개의 주식은 1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진짜 반전은 이것이다. 남편은 엄청난 주식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치는 80만 달러로 아내 포트폴리오 전체 가치보다도 컸다. 커비는 “이는 할로이드Haloid라는 회사에 작게 투자한 것에서 나왔는데, 나중에 엄청나게 많은 제록스Xerox라는 회사의 주식으로 변했다”라고 썼다.
--- p.39~40

1962년 런던의 타이니 윌킨슨 소드Tiny Wilkinson Sword는 많은 스테인리스강 면도날을 출시하여 큰 성공을 거뒀다. 사용자들은 이 제품을 사용하면 부드러운 면도를 적어도 12번 할 수 있는데 질레트의 탄소강 면도날은 고작 3~4번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윌킨슨의 면도날이 질레트의 지배적 위치에 심각하게 영향을 줄수 있었다. 하지만 질레트 연구원들은 윌킨슨이 특허를 취득하기 전에 스테인레스강 코팅 공정에 대한 특허를 먼저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질레트는 윌킨슨이 판매한 각 스테인레스 면도날마다 사용료를 받았다. 이것은 윌킨슨을 힘들게 했다. 소위 ‘윌킨슨 쇼크’ 사건 1년 후인 1963년, 질레트는 자체 스테인레스강 면도날을 출시했다. 질레트는 가격을 윌킨슨과 다른 미국 내 경쟁자들보다 낮게 책정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시 본래의 시장 지위를 회복했고, 몇 년 후에는 성능이 개선된 면도날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질레트는 휼륭한 회사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랬으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 p.116~117

그런 주식이 20년이나 30년 뒤에 100배 주식이 된다. 그런 사업은 찾을 수 있다. 작지만 ROE가 높은, 성장이 상대적으로 분명한 사업이다. 만약 어떤 회사가 4년이나 5년 동안 연속으로 높은 ROE를 보이고, 그것을 부채가 아닌 높은 수익성으로 달성했다면, 그 회사는 검토를 시작해 보기 좋은 회사다.
--- p.129

저는 이 부분이 부유 지수에 포함된 회사들의 좀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통제권을 갖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2008년도와 비슷한 하락을 경험할 때, 이들은 더 많은 부채를 감수하고 현금을 풉니다. 기회가 상당하기 때문이에요. “이때가 돈을 써야 할 순간이다, 이때가 투자를 해야할 순간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 행동을 대리인이 경영하는 회사와 비교해 보세요. 이들은 심하게 변동하는 환경에서 현금을 지출하거나 부채를 떠안는 것을 혐오합니다. 대리인--- p.경영자는 대중과 임원진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공포를 크게 느끼고, 이것이 자신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큰 관심을 쏟습니다. 그들은 그저 현금 더미 위에 계속 앉아 있으려 합니다. 너무 자명한 사실이에요.
--- p.143

버핏이 말하는 것처럼, 노아의 방주 투자 방식을 거부하라. 많은 위대한 투자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다. 투자 대상 목록을 비교적 짧게 유지하고, 최고의 아이디어에 집중하라. 가지고 있는 주식이 100배가 되었을 때, 의미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p.181~182

잘만 실행 한다면, 자기 주식 취득은 수익의 복리 효과를 가속화시킨다. 자기 주식 취득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좀 더 일반화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1962년부터 2014년까지를 다루는 내 100배 주식 연구에서는 그리 흔하게 나타나는 전략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자기 주식을 사들인 회사들은 아웃사이더를 논한 8장에서 보았듯이 놀라운 결과를 냈다. 자기 주식 취득은 100배 주식에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 중 하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장 주식 수를 줄여나가는 회사를 찾았다면, 그리고 그 회사가 자기 주식을 낮은 가격에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면, 유심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100배 주식 후보를 발견한 것일지도 모르니까.
--- p.190

대체로 슬럼프란 가능한 침착함과 인내심으로 견뎌내고 살아남아야 하는 경험이다. 이 경험이 이득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주식 시장에 대규모로 들어갔다 나왔다 할 때보다 개별 주식이 다른 주식들과 더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이런 사실에 방해를 받아서 투자의 태도를 바꿔서는 안 된다. 이 생각이 대공황 때도 통했다면 오늘 이후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것에도 통한다.
--- p.225

모든 시장에는 항상 무수한 기회가 있다. ‘항상’ 있다! 그레이엄은 1976년도에 5,000개가 넘는 상장 주식이 있다고 말했다(오늘날에는 국제 시장을 고려한다면, 그 수치의 세 배 이상이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투자자는 다양한 접근법과 선호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매력적인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언제나’ 찾을 수 있다. 그런 종목은 전체 주식 수의 적어도 1퍼센트(대략 30종목 수준)는 있다. 이 말은 사실이다. 시장에 살 것이 없다는 말은, 열심히 찾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 p.230
경영자들의 비전과 전략을 지켜보고 그들을 믿고서 2004년에 몬스터 베버리지를 산 사람은 188배의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다.

질레트의 경우는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와 특허권 확보를 통해 경제적 해자를 확보한 기업의 주식이 얼마나 강력하게 성장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고, EA의 경우 게임 개발의 핵심인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대우와 사내 문화가 역시 주목해야 할 요소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불황과 저성장을 이겨내는 투자 전략

저자가 제시하는 100배 주식 전략이 오늘날과 같이 경제 전체가 높은 성장을 구가하지 않는 시기에는 현실적이지 않는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응답하라 1988]의 시대니까 삼성전자, 한미약품, 태평양화학이 가능했지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보았듯이 몬스터 베버리지는 2004년 이후에 100배 주식이 되었다. 그것도 이미 포화 상태라고 보아도 무방할 청량음료 시장에서 그랬다. 아마존은 기술 발전이 열어젖힌 시장에서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빠른 성장을 구가했다. 불황과 저성장의 시대에도 기술 발전이 일어나고 시장이 변화하며 혁신이 등장한다. 오히려 그런 시기일수록 저평가되는 주식들이 생겨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들이 전개된다.

상황에 맞추어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오히려 오늘날과 같은 경제 환경에서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시장 상황을 파악하여 주식을 자주 거래할수록 올바른 판단을 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적절한 자본 공급을 받지 못했을 뿐, 비전이나 기술력을 생각했을 때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찾는 일이 더 가능성이 높고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기준을 따르면 반드시 100배 주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주식에는 늘 위험이 있다. 그러나 좋은 주식의 기준을 알고 그것을 이용해 선택한 주식들을 오래 보유하고 있으면 그중 하나 둘이 나머지 실패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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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투자를 많이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잊어버려서 묻어두었던 주식이 어느 날 보니 수십배가 되어 놀랐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기억을 체계적인 투자 전략으로 구성해 가격 등락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장기 투자의 힘을 일깨워 준다.
- 서준식(『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저자,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부사장)

가수가 인정하는 가수, 배우가 인정하는 배우처럼 같은 분야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전문가의 전문가가 있다. 투자의 세계에서 송선재(와이민)는 그런 존재다. 그가 직접 선택하고 번역한 이 책은 분명 한국 자산시장과 독자들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릴 것이다.
- 채상욱(『다시 부동산을 생각한다』 저자, 하나금융투자 건설 부동산 애널리스트)

워런 버핏은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 인생을 통틀어서 총 20번만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래도 지금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계속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이 책도 같은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이 제시하는 체크리스트를 가슴에 새긴다면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정채진(『기대 투자』,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번역자)

책을 다 읽고 난 후, 마법 공식을 손에 쥔 느낌이었다. 경제 성장률이 낮아져 한국 주식시장에도 성장 주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불을 밝혀 주는 등대와 같다. 주식에 관심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정재원(2017년 올해의 펀드매니저,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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