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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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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외 영토 및 소유물과 제국으로서의 미국의 의미에 대한 획기적인 역사

미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영토TERRITORY

노스웨스턴대학에서 미국의 국제관계, 세계사, 지성사 등을 강의하는 소장학자 대니얼 임머바르 교수는 착안점을 달리해서 이 문제를 생각보자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출간해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낸 저서 『미국, 제국의 연대기: 전쟁, 전략, 은밀한 확장에 대하여』(원제: HOW TO HIDE AN EMPIRE)에서 ‘영토TERRITORY’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미국은 두 종류의 영토가 있다. 나쁜 짓을 하면 처벌을 받는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 법적 규준을 준수해야 하는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로 말이다. 전자는 북아메리카 미국 본토이고, 후자는 전세계에 점조직으로 퍼져 있는 다수의 미국령 섬과 제도, 기지들이다. 점묘주의 제국 미국은 식민지, 미국령 등에서 다양한 자원을 획득해왔고, 그곳의 사람들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지로 하여 전 세계를 무력으로 제압했다. 그런 영토의 존재가 그간 미국을 얘기할 때는 잊혀졌거나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했다. 오늘날 미국 지도는 50개주로 구성된 익숙한 모습이다. 실제 영토는 이와는 매우 다르다. 우선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이 빠져 있다. 이게 전부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사모아·버진아일랜드, 태평양과 카리브해에 퍼져 있는 섬들 등 훨씬 많은 영토와 군사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 미군 기지는 800개가 넘는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그 외의 모든 나라가 보유중인 기지를 다 합쳐도 30개에 불과한데 말이다.

이 책엔 ‘로고 지도LOGO MAP’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미국을 한정시킨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지도다. 그러나 그 다음 페이지에는 1941년 무렵 미국 영토였던 곳까지 포함시킨 확장된 미국 지도가 제시된다. 알래스카, 하와이, 괌, 미국령 사모아,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태평양과 카리브해의 섬들이 모두 포함된 지도다. 둘의 차이는 확연하다. 미국이 섬들을 점령한 이유는 대부분 군사적 필요 때문이다. 하지만 로고 지도는 대규모 식민지든 아주 작은 섬이든 할 것 없이 모두 배제한다. 게다가 그런 지도는 진실을 호도한다. 로고 지도만 보면 미국은 정치적으로 균일한 공간으로 묘사된다. 각각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자발적으로 편입된 주들로 구성된 연합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사실이었던 적도 없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획득한 조약이 비준된 그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주와 영토의 집합으로 이뤄진 국가다. 각각 서로 다른 법이 적용되는 두 영역으로 나뉜 분할 국가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20세기의 중반을 지날 무렵 ‘식민지’들을 포기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업그레이드된 눈에 보이지 않는 제국이 이로써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대니얼 임머바르
저자 : 대니얼 임머바르
DANIEL IMMERWAHR

노스웨스턴대 역사학과 부교수로 미국의 국제관계, 세계사, 지성사 등을 강의한다.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제관계에서 본 20세기 미국 역사를 주로 연구하며 경제사 및 노동사, 강대국과 전쟁사, 과학·기술·의학사, 미 제국, 자본주의의 역사 등도 연구한다. 미국에 의해 촉발된 지역 개발 캠페인을 비판적으로 해석한 첫 책 『미시적 사고: 미국과 지역사회 개발의 유혹THINKING SMALL: THE UNITED STATES AND THE LURE OF COMMUNITY DEVELOPMENT』은 미국역사학회로부터 멀커티상을 수상했다. 2017~ 2018년에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뛰어난 학자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앤드루카네기펠로십을 받았다. 학술지 『현대지성사MODERN INTELLECTUAL HISTORY』를 비롯해 『슬레이트SLATE』 『N+1』 『자코뱅JACOBIN』 『디센트DISSENT』 등 여러 매체에 활발히 기고하고 있다.

역자 : 김현정
서울대에서 국문학과 불문학을 전공했고, 몬터레이국제대학원 통번역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외교통상부 통상법무과 영문 에디터를 거쳐 다양한 정부 기관 및 기업, 잡지사 등에서 번역 업무를 맡았다. 옮긴 책으로는 『신데렐라가 내 딸을 잡아먹었다』 『요리를 욕망하다: 요리의 사회문화사』 『오픈』 『마틸다 효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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